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추천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 리뷰 후기
영국의 가이 리치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감독을 한 건 아니고 제작에만 참여했는데 그의 이름이 처음부터 큰지막하게 나온 걸 보면 주도적으로 만든 거 같기도 하다. 나는 이 감독의 영화는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 밖에 본 게 없지만 특정 액션 장르를 잘 만드는 터라 아직까지도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잊을 만하면 알라딘 같은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한 번 씩 터지기 때문에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거의 없어서 막말로 주목도가 높은 감독은 아니다.
그래도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드라마 젠틀맨 더 시리즈가 흥하기는 해서 넷플릭스와 한 번 더 손을 잡고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다이아몬드 강도 실화 사건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만들었다. 사실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이 점점 더 하락하며 다이아몬드의 가치마저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 금값이 오르는 것 역시 금은 실험실에서 만들기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리라. 다큐멘터리에서도 드비어스라는 회사가 나오는데 다이아몬드로 인해 떡상한 회사이지만 다이아몬드의 글로벌 공급을 조절하면서 다이아몬드 가격을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범죄자가 나온다는 점이고 더 웃긴 건 그 범죄자의 딸까지 나온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장영자가 나와 자신이 벌인 일을 자랑스럽게 떠벌여서 난리가 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범행을 한 사람이 자랑스럽게 나와서 자신이 젊은 시절 벌인 일을 이야기하는 건 어딘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교육적으로 좋을 리가 없다. 마치 저런 일을 해도 시간이 지나 잘 넘어가기만 하면 나중에 유명세를 떨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그래서 보면서 설마하니 범죄자인가 싶었는데 그게 맞는 거 같아서 도저히 불편하여 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이런 범죄 다큐멘터리는 굳이 범죄자가 나올 필요도 전혀 없다. 자세한 범행 동기나 과정을 사건을 취재한 기자나 담당 형사가 설명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왜 뻔뻔한 범죄자의 얼굴을 봐야 하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로튼 토마토 리뷰를 봐도 90분 짜리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을 범죄자 부녀를 나오게 만들어서 지루한 3부작 시리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가이 리치 감독이 개념이 없다는 건 조금 알았지만 이건 좀 선을 넘은 거 같다. 내가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건 나름 범죄자가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결과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함도 있다. 멀쩡하게 범행을 저지른 자가 나와서 당당하게 과시하듯이 범죄 이야기나 하는 걸 보려고 시청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다들 상식은 좀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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