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굿 아메리칸 패밀리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3. 20. 17:23

디즈니 플러스 훌루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굿 아메리칸 패밀리 리뷰 후기 

언제인가부터 훌루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에 대해서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구독권을 끊어 놓았기에 새로운 드라마가 공개되면 본전 생각하며 찾아보게 된다. 굿 아메리칸 패밀리 역시 그런 드라마였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다. 미국이나 영국이 이런 실화 바탕 드라마를 기깔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굿 아메리칸 패밀리는 대충 1화만 봐도 실화가 어떠한 내용일지 감이 잡히는데 연출의 문제인지 각본의 문제인지 실화 바탕 드라마가 아니라 호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일단 이 드라마의 장르가 호러라면 크게 상관은 없으나 입양이라는 예민한 문제를 다룬 드라마여서 조금 문제가 있다 싶긴 하다. 특히 왜소증으로 고생하는 나탈리아가 미국의 중산층 부부의 집에 입양을 오면서 벌어지는 사단을 다루고 있는데 일단 초반에는 나탈리아를 무슨 악마처럼 다루고 있고 그게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난 이 부부 역시 좀 문제가 있어 보여서 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기가 힘들었다. 

 

물론 이런 복잡한 법정 다툼에 얽힌 가족 이야기는 그 누구도 진실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폐아동을 보살피는 크리스틴은 누가 봐도 부부의 문제를 입양으로 해결하려는 듯 보인다. 아니 확실히 그러하다. 입양을 먼저 했던 블랑카라는 딸이 갑자기 친척에게 가 버리자 상실감에 빠진 남편을 위해 급하게 또 다른 여자 아이를 입양하려고 하는 거 자체가 조금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입양이라는 건 나의 가족을 받아 들이는 일이고 아이를 여러 번 아이를 관찰해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해도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다. 

 

한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 들이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이를 그렇게나 많이 돌보고 문제 아동을 많이 보살폈으나 그 정도의 상식도 없다는 게 누가 봐도 크리스틴 자체도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4시간 안에 아이를 입양하지 않으면 무슨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구는 것도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 부부의 상황이 당장 아이를 입양하면 안 되는 조건이라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바넷 부부는 부부 사이의 문제를 입양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려다가 결국 인생을 망치게 된다. 

 

아무리 미국에서는 입양이 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생각없이 사는 부모라면 어느 정도 벌을 받는 게 괜찮아 보일 정도이며 아무리 한 쪽의 주장을 바탕으로 드라마 회차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그런 거라면 재연 프로그램과 과연 뭐가 다른가 싶을 정도다. 그래도 이걸 새로운 이야기로 보여줄 거라면 나름의 주관적인 시각이 들어간 상태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뤄야 하는 거 아닐까. 드라마 초반에 이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게다가 주연을 맡은 배우 엘렌 폼페오의 연기도 너무 애매하고 왜소증을 맡은 소녀 역시 연기가 너무 1차원 적이어서 안타까웠는데 연출은 또 자극적이어서 막장 드라마같은 느낌은 있지만 절대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차라리 공포 드라마라고 했으면 마음 편하게 볼텐데 이게 실화라고 하니 이렇게나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은 절대로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자극적인 시선으로 드라마를 만들 거라면 타블로이드 잡지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 

 

연출이 이렇게 애매할 거라면 배우들이라도 연기를 기깔나게 해야 어느 정도 재미가 있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참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나왔구나 싶다. 디즈니는 아마도 폐기하기 애매한 드라마들은 훌루 오리지널로 보내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이 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