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리뷰 후기
숀다 라임스가 이끄는 숀다랜드에서 만든 작품이 또 하나 공개되었다.
이번에 숀다 라임스는 각본이나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숀다랜드 자체가 숀다 라임스 하나만 있는 건 아니어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알기로는 숀다랜드 라는 회사 자체는 크리에이터 집단인데 숀다 라임스를 제하고도 수십 명의 각본가들이 있다고 하니 너무 숀다 라임스 혼자서만 끌어가는 제작사는 아니긴 하다. 다만 그 동안 초대박이 난 드라마들은 거의 다 숀다 라임스의 손을 거친 터라 숀다 라임스가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것 역시 인정을 해야만 한다.
특이하게도 이번에는 탐정 추리물이다.
영어 제목은 THE RESIDENCE인데 아무래도 한국어 제목은 그대로 가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워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로 심하게 많이 의역을 한 것으로 보이며 드라마 스토리를 보면 제목을 생각보다는 잘 지었다는 느낌도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 수석 관리자인 윈터의 시신이 발견되고 누군가는 이 사건을 자살로 몰아 가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자살이 아닌 현장이라서 탐정 코델리아 컵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밀실 추리 수사가 시작된다.
백악관 안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건데 탐정을 부르는 것도 조금 특이한 일이고, 모든 상황이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모습이지만 어차피 판타지 드라마라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크게 나쁘지 않은 설정이다. 진지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코메디에 더 방점을 찍은 듯한 모양인데 미국 농담이라 그런지 나는 사실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 지 조금 감이 안 오긴 했다. 게다가 하나의 살인 사건을 8부작으로 풀어 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필요없는 이야기들이 들어가고 그런 점에서 이야기 자체가 조금 늘어지긴 한다.
물론 드라마 자체의 속도감은 있는 편인데 핵심 이야기가 크게 재미가 없다 보니 곁가지 이야기들도 크게 흥미가 돋지는 않는다.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이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행동과 태도를 보여주지만 이게 호기심이 동한다거나 흥미롭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생각없이 보자면 그럭저럭 볼 만한 추리 드라마이긴 한데 과연 잘 만든 추리물인지는 조금 의심스럽다. 나이브스 아웃 2 도 영화로 만들었으니 봐 줄만한 거지 이걸 드라마로 만들어서 늘렸다면 나는 아마 보다가 하차하지 않았을까.
추리물은 드라마로 만들면 어느 정도 늘어질 수 밖에 없어서 사건 자체가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거 같지도 않고 조금 애매한 드라마가 나온 거 같아서 아쉽다. 어느 정도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한 작품인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조금 실망스럽기도 한데 그래도 기대치가 전혀 없다면 무난하게 즐길 만한 드라마이긴 하다.
숀다랜드 제작 드라마라고 해서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그래도 메인 캐릭터들이 대단한 개성을 가진 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