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마 죽도록 하고 싶어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4. 4. 17:50

디즈니 플러스 훌루 FX 미국 드라마 미드 추천 죽도록 하고 싶어 리뷰 후기 

오늘 공개되어 로튼 점수가 굉장히 좋은 드라마 죽도록 하고 싶어. 

 

제목이 좀 야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관련 내용이긴 하다.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인데 암에 걸렸다가 재발한 여성 몰리가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뭐 이런 식으로 성적인 탐구를 하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성의 이야기는 그 동안 많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기암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젊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성해방을 외치는 건 과연 드문 일이긴 하다. 

 

미국은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우리 나라의 라디오 개념이긴 하지만 미국은 팟캐스트만 대박이 나도 돈방석에 앉는 경우가 꽤나 많다. 그래서 다루는 주제도 상당히 다양한데 우리 나라 라디오처럼 시사나 뉴스 그리고 코미디처럼 장르가 정해진 것도 있긴 하지만 자신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썰을 풀어 나가는 팟캐스트도 의외로 많다. 몰리 역시 그러한 여성 중 한 명이었고 결국 그녀의 이야기가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실 뭐 미국은 의료비가 후덜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중산층이 아니고서는 암에 걸리면 거의 다 죽는다고 봐야 한다. 

 

우리 나라도 암 수술비 자체는 저렴한 편인데 항암이 들어가면 치료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특히 희귀암이면 보험에서도 보장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도 이런데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몰리는 남편인 스티브가 잘 나가는 작가인 터라 경제적인 부담은 없으나 정작 자신이 암에 걸리고 나서 자신을 환자로만 취급하는 남편 스티브에게 질려 버린다. 암에 걸리고 나서는 성관계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으며 스티브와 10년이나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단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죽을 위기에 처한 몰리가 이제서야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며 오르가즘을 느껴보고자 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몰리 역할을 호주 출신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맡았는데 다들 알다시피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여서 연기 보는 맛이 크다. 미셸 말고도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배우들 역시 연기력이 좋다. 조금은 진지한 코미디인데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웃음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몰리의 상황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몰리의 상황 자체가 가볍게 웃어 넘기기에는 말 그대로 심각하고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기에 이야기 자체가 조금 무겁긴 하다. 물론 그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소재 덕분에 그렇게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그게 이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나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보긴 하였으나 아주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도 사실 말기암에 걸리면 몰리처럼 마음가는 대로 살 거 같기는 하다. 

 

인간은 어차피 죽을 상황이 되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 약해질 대로 약해진 인간의 내면을 드라마 죽도록 하고 싶어는 상당히 솔직하게 그려낸다. 물론 이 정도로 솔직해야 팟캐스트로 인기를 얻긴 하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투병기를 그것도 자유로운 성 탐험기를 팟캐스트로 만들고 이게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지는 게 사실 재미있기는 하다. 몰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드라마를 한 번 보는 것도 좋다. 그러고 보면 이야기 자체가 평론가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여서 로튼 지수가 높은 게 이해는 간다.

 

그리고 항상 말하지만 로튼 지수는 그저 참고만 하면 된다.

 

저게 높다고 항상 다 재미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