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1 리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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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3개월 정도는 구독을 유지할 듯하다. 가장 먼저 찾아본 건 제일 보고 싶었던 게임 원작의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1 이었다. 시즌 2 가 4월 16일날 공개되는데 그 전에 다 보고 싶었다. 사실 게임 원작이어서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작품성이 상당한 데다가 재미까지 있어서 감동 받았다. 게임 원작 영상화 치고는 손가락에 꼽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각본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서 엘리 역을 맡은 벨라 램지는 정말 물건이다 싶었다.
그리고 페드로 파스칼.
원래도 좋아하던 배우 중 하나인데 어느 작품에 나와도 그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게 크나큰 장점이다. 상당히 늦게 주목을 받은 배우인데 나 역시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시리즈를 보고 처음 인식을 하게 되었다. 같이 나온 보이드 홀브룩도 그렇지만 걸출한 두 명의 남자 배우를 탄생하게 만든 드라마인데 페드로 파스칼은 커리어가 사기 수준으로 좋아서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연기를 아주 극한으로 잘 하는 배우라기 보다는 역할에 몰입해서 현실감을 부여하는 좋은 배우 중 하나인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코로나 감염이 떠오르는 균의 감염으로 인해 인류가 맞이한 디스토피아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터라 페드로 파스칼의 존재감은 그만큼이나 중요했다. 그의 표정만 봐도 이 세상이 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그에 더해 강인한 벨라 램지는 엘리라면 이 힘든 세상에서 그 험한 일을 다 겪고도 살아 남는 게 납득이 가고도 남는다.
나도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인류가 맞이할 미래가 대충 보이기는 했는데 물론 현실은 드라마처럼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려고 달려 들고 하지는 않으나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코로나같은 위기가 앞으로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만약 제 2의 코로나같은 바이러스가 나온다면 인류는 아마 지난 번 처럼 대응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아포칼립스 드라마들은 상상을 기반으로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재주가 있는데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비슷한 조건이긴 하지만 그 안에 각양각색의 인간의 삶을 전부 다 집어 넣으려는 욕심을 부렸고 그 과도한 욕심을 제대로 실현시키면서 극찬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거의 매 회차가 하나의 영화와 같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은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에 가서 힘이 조금 빠지긴 하지만 초중반은 압도적일 정도로 좋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만약 매주 1회씩 공개되었다면 회차 리뷰를 쓸 만큼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에는 시즌 2 가 북미와 동시 공개여서 회차 리뷰를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회차당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높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일단 시즌 1 의 결말은 또 다른 여정을 예고하며 막을 내린다.
바이러스로 치면 항체를 가지고 있는 엘리를 끝내 파이어플라이로부터 구출하게 된 조엘인데 처음에는 돈을 받기 위해 엘리와 동행하였으나 엘리와 지내면서 자신의 잃어 버린 딸 사라를 보았고 엘리가 조엘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하면서 아버지와 딸 이상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둘의 관계성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이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라고 할 만하다. 엘리에게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파이어플라이를 거의 전멸하고 구출했는데 아마 시즌 2 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파이어플라이로부터 쫓기는 이야기가 될 거 같기는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엘리가 진실을 알게 되며 조엘과 잠시 헤어지는 시간이 나올 수도 있을 법한데 그건 시즌 2 가 공개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조엘 입장에서는 딸 사라를 구하지 못 했으나 딸과 같은 존재로 올라온 엘리는 구할 수는 있었다는 점이 의미있다. 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엘리를 희생해서 치료제를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이기도 하지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데다가 그러한 치료제를 위해서 엘리의 목숨을 희생해야 하는 건 조엘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나는 파이어플라이 리더 마를렌이나 엘리의 보호자 조엘의 입장 모두가 이해가 가기는 해서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말을 더하고 싶지는 않다. 둘 다 서로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사실 시즌 1 이 아예 완결된 이야기라면 시즌 2 가 크게 기대가 안 될텐데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시즌 2 역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