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 리뷰 결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가족계획 리뷰 결말 정보
쿠팡플레이는 드물긴 하지만 종종 오리지널 드라마 작품을 선보이고는 한다.
신기한 건 OTT 전문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공개된 드라마 모두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 수도권이나 대도시 사람들이 쿠팡을 구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나는 쿠팡플레이를 구독하면서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나도 드라마를 어느 정도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이런 식의 드라마는 국내외를 포함해서 본 적이 거의 없다. 이야기도 그렇지만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전개까지 너무 생소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선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적응하게 되었고 6화까지 신나게 달렸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내 개인적인 취향과도 잘 맞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각 이상으로 잔인한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다.
아무리 OTT 라고는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신체를 자르는 장면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서 이런 장르(?)에 익숙한 나조차도 경악을 하면서 감상하기는 했다. 이렇다 보니 성인이라고 해도 이런 식의 고어한 장르를 보지 못 하시는 분들에게는 관람을 추천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나 잔인한 드라마임에도 방영 내내 화제성이 좋았다는 게 사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무래도 그건 그만큼 이 작품이 재미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리뷰에서는 뭐 방영이 끝난지도 오래된 드라마여서 내용이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을 위주로 서술하고자 한다. 일단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니 일련의 대한민국에서 최근 공개되는 드라마들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개신교라는 종교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과거만 해도 목사라는 인물을 이렇게나 부정적으로 그리는 작품은 사실 많지 않았다. 아니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릭터로 자주 나오지도 않았으며 나오더라도 선한 사람이거나 별달리 의미가 없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나 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에서 나오는 목사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빌런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목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이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기에는 우리 나라에서 목사들이 저지른 패악이 너무 많아서 결과적으로는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든다. 찾아 보니 목사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배우 유인촌 아들이시던데 연기를 생각보다 잘 해서 놀라웠다. 게다가 너무 정석 연기여서 개성이 없다는 느낌도 있어서인지 인상에 크게 남지는 않았다. 유인촌 배우의 아들인 걸 생각하고 보니 닮은 측면이 있긴 하다. 그나저나 연기를 잘 하시긴 하는데 소름끼치게 잘 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애매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주연 배우들을 보면 배두나와 류승범 그리고 백윤식인데 이 세 사람은 신들린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감독의 연출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묘하게 몰입이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로몬과 이수현 역시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 주는데 특히나 이수현은 이게 데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주연 배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은데 주조연급을 제외하고 비중이 낮은 사람들은 거의 다 처음보는 얼굴이어서 신선하기도 했다.
이런 장르에서 신선한 얼굴이 좋은 건 이 인물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할을 할 것이지에 대해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네임드가 있는 배우가 나오면 무슨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마련인데 얼굴을 처음 보는 배우가 나오면 엑스트라일지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지 전혀 예측을 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감독들이 독립 영화를 만드시던 분들이라서 그 인맥을 통해 신선한 얼굴을 많이 캐스팅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 노린 거라고 보긴 어렵지만 무언가 빌런들이 저지르는 내용이 N번 방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배두나가 브레인 해킹이라는 기술을 써서 고통을 주는데 생각보다 잔인하긴 하지만 피해자들을 지옥으로 빠뜨린 사람들이어서 지옥같은 경험을 하나 뇌 속에 심어준다는 설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물리적인 피해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만 실질적으로 정신을 망가 뜨린다는 면에서 이보다 더 통쾌한 복수가 있었나 싶다.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인데 그 동안 영화 마녀나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적응이 된 나의 뇌는 이 설정 자체를 받아 들이는 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시즌 2 가 나올 거 같은 결말로 끝나긴 했는데 이 텐션만 유지한다면 시즌 2 가 나와도 좋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