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북극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캐나다 드라마 추천 이런, 북극! 리뷰 후기
내가 이누이트족에 대해 어디서 들어본 건 하나도 없고 비슷한 이야기로 북극에서 사는 부족들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나가는 여행객이 오고 만약 남자일 경우 자신의 아내를 하룻밤 상대로 바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다른 민족과 섞일 일이 없다 보니 그런 식으로 우월한 유전자를 받아 들이려고 한 거 같은데 이게 뜬소문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했을 때 느낀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뭐 내가 배운 도덕과 법이라는 게 항상 그 사회에 맞게 발전되어온 만큼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이해가 안 가는 문화이긴 한다.
드라마 이런 북극은 캐나다 북부 지방에서 사는 이누이트 마을의 당돌한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누이트 마을이고 고립되어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문화가 존재하고 여전히 사냥이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하는 만큼 여자는 결혼을 하면 남편의 소유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그렇게 나오는 거지 내가 현실을 제대로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실도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을테다. 여성들은 그저 남편과 결혼해서 조용히 아이를 키우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와중에 당찬 여자 주인공은 독립적인 여성답게 자신 만의 일을 하고 싶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만난 꽃중년 아저씨와 진하게 키스를 하고 얼마 안 되어 그 아저씨가 자신의 친 아버지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을 항상 무시하던 남편과 거의 끝을 내려고 하는 와중에 나타난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어찌 저찌 이겨 나갈지가 관건이긴 한데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취업 좀 해 보겠다는 건데 이게 거의 미션 임파서블처럼 보여서 이누이트 부족에서 여성의 위치를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부인에게 하는 거의 모든 말을 한 대 치고 싶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데 나 같으면 저런 사람은 친구로도 두지 않을 듯하다.
자신의 조카를 입양하면서 부인과는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통보하는 게 과연 상식적으로 맞는 일인가 싶을 정도다. 물론 문화가 아무리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아이를 데려오면 입고 먹이고 키우는 일은 전부 다 부인이 감당할 건데 저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다니는 게 어이가 없었고 내가 다 화가 날 지경이었다. 저렇게 고립되고 폐쇄된 공동체의 장점도 많긴 하지만 문화나 관습이 거의 바뀌지 않아서 조금만 튀는 생각을 해도 살기가 참 힘든 게 현실이다.
사실 드라마 자체는 평범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지지해주지 않는 여주인공을 응원해주고 싶을 만큼 안타까웠다.
마을 인구가 겨우 2천 명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밖에 없고 속된 말로 이웃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 정도인데 나는 저런 환경에서는 절대로 못 살 거 같아서 시청하면서도 호흡 곤란이 올 뻔 했다. 물론 공동체이기에 의지하고 지지를 받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개인 의견을 냈을 때 아무도 받아 들이지 않을 법하고 이미 우월한 지위에 있는 남성인 남편같은 경우 자기 멋대로 살아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저거야 말로 절대 바꿀 수 없는 신분 계급 사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보면서 조금 혈압이 오르긴 하는데 이누이트족의 현실을 알 수 있어서 신선하긴 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면 그 외의 드라마적인 장점은 전무한 편이라 과연 이걸 얼마나 보실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