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정원사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4. 11. 19:0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정원사 리뷰 후기 

드라마 엘리트들의 스타인 배우 알바로 리코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꽃들의 집의 세실리아 수아레즈가 모자 사이를 맡아 열연하는 드라마 정원사는 소재나 이야기 자체가 독특해서 관심이 간 작품이다. 사실 나도 좀 바보같은 게 넷플릭스 알림에 뜬 대표 이미지만 보고 알바로 리코를 영국 배우 벤 위쇼라고 착각했고 그래서 드라마 정원사 역시 영국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도 영국 드라마로 알고 있다가 갑자기 라틴어가 나와서 정신을 차렸다. 

 

아 이거 영국 드라마 아니구나. 

 

요즘 넷플릭스 영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그러한 기대감이 한 순간에 날아가기는 했다. 영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역대급으로 작품성이 좋아지는 것과 반대로 유럽 드라마들은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과거와 비교하면 재미가 너무 없어진 터라 유럽 드라마라고 하면 기대감이 팍 식긴 한다. 그래도 드라마 정원사는 소재가 자극적이면서도 동시에 특이해서 초반에는 호기심이 동하긴 했는데 이야기 전개 과정을 보면서 재미와 관심이 짜게 식었다. 

 

일단 정원사인 아들과 어머니가 청부 살인을 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그 이유라는 게 조금 설득력이 없다. 멕시코의 그림같은 정원이 딸린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게 목적이긴 한데 왜 굳이 그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단순히 고향집에 가려는 목적이라면 더 어이가 없다. 아니 무슨 대단한 고향이길래 아들을 연쇄 살인범으로까지 만들면서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사이코패스인 것도 아닌데 돈을 벌겠다고 아무렇지 않게 아들에게 청부 살인을 시키는 게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 와중에 아들은 갑자기 소시오패스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가 되어 버린다. 

 

무슨 계기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기절하고 나서 처음 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무슨 기이한 주사라도 맞고 나서 저런 거라면 이해라도 해 볼텐데 감자기 어지럽다고 호소하다가 쓰러진 이후 만난 여성과 눈이 맞는 걸 도대체 어떻게 납득해야 된다는 걸까. 전개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서 속을 뻔 했지만 개연성이 하나도 없어서 계속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은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다고 될 일도 아니고 뇌를 수술한다고 치료 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러하기에 갑자기 저렇게 성인이 되어 감정을 가진다는 게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아묻따 이해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이해하려다 보니 답답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 너그럽게 넘어가 줄 수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전개를 할 거라면 이들이 왜 살인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득이라도 했어야 하지 않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작가 스스로 기본 설정을 다 던지는 게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좋아서 무난하게 볼 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