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유리 돔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4. 15. 17:22

넷플릭스 스웨덴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유리 돔 리뷰 후기 정보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북유럽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있기는 하다. 

 

가끔 말도 안 되게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유럽 오리지널 드라마는 무조건 다 챙겨 본다. 재미가 아주 없다고는 해도 1화는 참고 보는 편이다. 호흡이 느린 경우가 많아서 뒤에 가서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드라마는 초반 10분 정도만 보면 재미있을지 없을지 감이 온다. 그래서 예전에는 정말 5분만 보고 드라마를 끈 적도 많다. 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인간적으로 1화는 어떻게든 보려고 한다. 

 

물론 도저히 참고 보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가 처참한 드라마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아주 똥망작은 드문 편이다. 과거처럼 아무거나 만들어대던 시절이 아니다. 넷플릭스도 비용 절감에 들어간 나머지 요즘은 그래도 평균 수준이 조금 올라오긴 했다. 특히나 한국이나 영국같은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원래 넷플릭스가 아시아 전초 기지로 선택한 게 일본이었다고 하는데 한국 드라마가 워낙 세계적으로 잘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 아시아의 중심은 한국이 되었다. 

 

드라마 유리 돔은 납치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사실 나는 제목만 보고 북유럽에서 만든 근미래 배경의 공상 과학 드라마인 줄 알았다. 무언가 돔 안에서 사람들이 식량과 한정된 자원을 중심으로 갈등이나 반목을 일으키는 이야기라고 제멋대로 착각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은 전혀 아니었고 어린 시절 말 그대로 유리 상자 안에 갇힌 소녀가 무사히 살아 남고 나서 성인이 되어 다시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 와 비슷한 사건을 조우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딸이 납치가 되었는데 범인을 그 당시에도 잡지 못 해서 용의자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불길한 기운이 주인공을 덮친다. 

 

사실 조금만 봐도 이 드라마의 전개와 결말이 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범죄 드라마가 아주 새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이야기의 전개나 연출이 너무 심심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유럽 드라마들이 속도감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드라마 유리 돔이 딱 그러했다. 여주인공이 아침마다 납치 트라우마로 인해 잠에서 깨는 걸 제외하면 딱히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도 없다. 

 

보면서도 이게 정말 범죄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다. 

 

초반 내용도 사실 구구절절 필요한 내용은 아니어서 왜 편집을 이렇게 한 건지 이해가 조금 안 간다. 쓸데 없는 장면을 편집하고 이야기 전개를 빠르게 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법한데 소재 자체가 괜찮은 편에 비해 이야기 전개나 연출 그리고 각본이 아쉽다. 게다가 너무 뻔해 보인다는 단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배우들의 연기도 고만고만해서 인상적이지 않은 데다가 무엇보다 지루한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이번 복권은 아무래도 꽝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