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프로젝트 UFO 리뷰
넷플릭스 폴란드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프로젝트 UFO 리뷰 후기 정보
이 정도가 되면 궁금할 정도다.
과연 넷플릭스 폴란드 오리지널 드라마는 동유럽에서 만큼은 인기가 있을까. 드라마 프로젝트 UFO를 공개되기 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미확인 비행 물체라는 여전히 핫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허구를 섞어 만든 시대극 드라마라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발로만 만들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재미는 할 거라는 기대감이 애초에 있었다.
그리고 초반 5분도 사실 만족스러웠다.
무언가 배경이나 음악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기묘한 이야기는 외계인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차원의 괴물 이야기이긴 하지만 배경도 비슷하고 분위기도 언뜻 보면 구분하기 힘들어서 그 정도 완성도는 아니어도 비슷한 재미 정도는 제공해 줄 거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고 1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러한 나의 기대가 얼마나 부질없고 의미없는 짓이었는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보면서도 왜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이렇게까지 재미없게 만드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장점은 바로 1980년대의 폴란드를 어느 정도는 그럴 듯하게 재현해놨다는 사실이다.
이게 애매한 시대를 고증하는 게 제일 어려운데 내가 그 시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 중간 중간 보인다. 이야기 전개와 아무 상관없지만 제작비가 조금 쓰인 듯한 장면이 보인달까. 그런데 이를 제외하면 이 드라마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도대체 왜 만든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객관적으로 핵심 줄거리만 따라 갔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는 주었을 텐데 내 기준 필요없는 장면들이나 토막 이야기들이 쓸데없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 있다.
갑자기 누군가 마사지를 받는 장면이라던가, 몸무게를 체크하는 장면이나 특히나 성관계 장면은 도대체 왜 넣은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모든 불필요한 장면이 한 두 개씩 늘어나니 이야기가 늘어지고 핵심 내용을 따라가는 데에도 방해만 될 뿐이다. 그렇다고 아무리 봐도 꼭 필요한 장면도 아닌 터라 이렇게나 의미없는 장면들을 찍은 건 그렇다치지만 왜 편집 과정에서 들어내지 못한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핵심 줄거리도 크게 재미가 없다.
내성적인 과학자가 외계인이 외부에서가 아니라 물 속에서 나온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다소 황당한 설정이자 주장이긴 하지만 증거도 나오고 그럴 듯하게 다루는 터라 여기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밀고 나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갑자기 필요도 없는 관계와 인물들이 많이 나오며 도대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기 어렵게 만든다. 이게 도대체 공상 과학 드라마인지 아니면 정치 드라마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리고 핵심 줄거리 외에 자주 나오는 곁가지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재미없어서 하품만 나올 정도다.
폴란드 드라마에 한 두 번 속는 건 아니지만 매번 속을 때마다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정도면 자원과 돈 낭비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드라마는 제발 좀 그만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