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웃사이더는 오늘도 달린다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드라마 추천 아웃사이더는 오늘도 달린다 RUNNING POINT 리뷰 후기
민디 캘링이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기대를 어느 정도 하게 되는 드라마 아웃사이더는 오늘도 달린다.
민디 캘링은 만드는 드라마마다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이끌어내는 유명한 인도계 드라마 제작자 중 한 명이다. 알다시피 미국은 제작자가 초기 각본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걸로 유명한데 한 마디로 김은숙 작가가 드라마 제작 부터 각본까지 다 맡는다고 보면 된다. 물론 세세한 부분은 다른 보조 작가들과 함께 쓰긴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크리에이터인 민디 캘링이 다 그린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특이점이라면 이 드라마는 민디 캘링 혼자 만든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다. 민디 캘링이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드라마여서 민디 캘링 단독 제작 드라마로 보긴 어렵다.
소재만 놓고 보면 내가 그다지 즐겨 보지 않는 스포츠 드라마이고 무언가 석세션을 떠올리게 하는 엉망진창 재벌가 자녀들 이야기여서 식상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민디 캘링 제작 드라마답게 가벼운 느낌도 있다. 완성도가 아주 대단할 정도로 높지는 않으나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농구나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구단을 운영하는 재벌 가족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만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HBO의 석세션이 떠오른다.
케이트 허드슨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이긴 한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지만 미국도 나이 든 사람이 주연을 맡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물론 케이트 허드슨은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이긴 하지만 나이대가 많이 올라간 건 사실이고 누가 봐도 나이가 들어 보여서 드라마 자체에 활기가 없기는 하다. 이런 거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젊음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물론 갑자기 구단주를 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하지만 요즘 한국이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왜 1020 세대가 TV나 드라마를 보지 않는지 새삼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뭐 다시 말했다시피 드라마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인데 무언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고 많은 미국 드라마에서 다룬 소재인 터라 새로운 맛은 없다. 깔끔하게 잘 만들긴 했으나 품질이 좋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기성품을 보는 느낌이랄까. 민디 캘링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나오는 걸로 유명한데 왜 이런 식상한 이야기를 들고 나온 건지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결국 모두가 무시하던 힘없는 여성이 남자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자리에 오른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아니 그리고 애초에 호위호식하며 살던 부잣집 자녀가 아니던가.
그래도 30분 내외로 볼 수 있어서 가볍게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나는 스포츠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이렇게 가벼운 드라마는 사실 취향이 아니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드라마를 진지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가벼운 드라마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상기해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긴 하다.
너무 식상한 걸 제외하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