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랜섬 캐니언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랜섬 캐니언 후기 리뷰 정보
미국의 일일 드라마 포맷이긴 한데 생각보다 배우나 연출이나 촬영이 괜찮긴 해서 보게 된 드라마 랜섬 캐니언.
보통 이런 미국 일일 드라마는 마을 이름을 제목으로 다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 다루는 게 기본이다. 마치 현대의 서부극 배경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미국은 지역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어서 나도 미국을 많이 가보긴 했지만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뉴욕과 엘에이는 다르고 시카고와 보스톤은 또 다른 느낌이다. 워낙 나라가 크고 미합중국이라는 말처럼 여러 주가 합친 나라이기에 하나의 언어를 써도 분위기까지 통합하는 건 힘든 일이었나 보다.
랜섬 캐니언은 작은 마을로 주민들이 대부분 목장 일같은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런 마을에서는 하나의 갈등이 꼭 나오는데 바로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개발하려는 대기업이 빌런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마을의 고유 전통을 지키고 싶어하는 지킴이들과 대기업을 통해 돈을 벌려는 친일파같은 앞잡이들의 갈등이 주된 내용인데 드라마 랜섬 캐니언은 그게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심각한 갈등을 일으킬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다.
가족 드라마인 만큼 아무 생각없이 보기 좋긴 한데 그래서 그런지 각본도 조금 엉성하다.
초반에 주인공 남자의 아들이 삼촌이 사준 차를 타고 나가 사고를 당해 죽어 버린다. 사실 미국은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자식에게 차를 사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운전 가능 연령도 한국에 비해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차를 사준 거 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형과 상의 한 마디 없이 조카에게 차를 사주는 게 과연 상식적인 일인지 의심이 간다. 아무리 생일 선물이라고 해도 차라는 건 가격이 꽤나 나가는 선물이 아닌가. 나는 이게 이해가 조금 안 가서 나중에 아들이 죽고 나서 동생에게 그와 관련하여 화 한 번 안 내는 게 신기하긴 했다.
게다가 학교에서 몰래 치어리더 주장과 사귀다가 럭비 팀 주장의 눈에 걸리지만 이들의 갈등도 별다른 게 없이 지나가 버린다. 그보다는 다른 일이 더 급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보통 이런 경우 싸움을 일으키는 게 기본인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너무 이야기가 술렁 술렁 아무 일 없이 넘어간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젊은이는 역시나 뒤가 구린 일을 벌이고 있었고 역시나 마을의 처녀와 눈이 맞아 잠자리를 가질 준비를 완벽하게 한다.
뭐 이런 통속 드라마에 이야기의 탄탄함과 개연성을 기대하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지도 모른다.
그저 미국의 드넓은 목장을 보며 내가 한 번도 누리지 못할 독특한 삶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잘 만든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수준이 낮지도 않은 참 애매한 드라마인데 다양한 미국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단히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게 막장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무난하기 그지없는 드라마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드라마 보며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난 큰 재미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