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달라 꽃과 죽음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태국 드라마 추천 달라 꽃과 죽음 리뷰 후기
막장 드라마 소재를 그렇 듯하게 만들려고 했으나 역시 역부족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태국 드라마들을 보면 어느 정도 돈의 힘으로 일정 수준까지는 올라가지만 정작 재미가 없는 경우가 정말이지 심각할 정도로 많다. 드라마 달라 꽃과 죽음 역시 재벌가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가문의 치부와 비밀이 드러나는 전형적인 재벌가 막장 드라마 이야기인데 이런 소재가 워낙에 흔하고 많기는 해서 재미없게 만들기 힘들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없게도 만들었다 싶다. 최근 나오는 넷플릭스 태국 드라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는데 완성도마저 낮아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래도 가끔 오리지널 드라마가 나오는 거 보면 태국의 인구가 많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
이 드라마가 과연 태국에서도 인기를 얻을지는 의문이긴 하다.
가끔 다른 OTT에서 공개되는 태국에서 인기를 모은 공중파 드라마들을 보면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긴 해도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갖가지 막장 소재가 들어가다 보니 재미없기가 힘든 구조인데 태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여서 관계성도 남남 여여 남여 여남 할 거 없어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게다가 전개도 얼마나 빠른지 1화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다 풀어 놓는다.
그러나 드라마 달라 꽃과 죽음은 있는 척은 오지게 하다가 재미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1화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지루하고 재미없는드라마도 참 오랜만이다 싶었다. 그나저나 태국도 재벌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빈부 격차가 상상 이상인 듯한데 실제로 태국 방콕을 여행해 보면 빈부 격차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돈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영어를 쓰는 게 부자의 상징인 거 같기도 하다. 우리 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태국도 그런 거 같은데 다른 점이라면 태국은 드라마 대사이긴 하지만 한 문장을 전부 다 영어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 드라마만 그런 건지 모르지만 지나칠 정도로 영어 문장을 말하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우리 나라는 그래도 단어만 영어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문장을 영어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좀 어색한 느낌이긴 했다. 그리고 대사가 정말 하나같이 진부하고 재미도 없고 두 가문이 초반에 결혼식에 사용할 꽃 장식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너무 재미없어서 욕이 나올 지경이었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져야 할 장면인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꽃이고 나발이고 다 불태워 버리고 싶을 정도였는데 이 중요한 장면을 왜 이다지도 재미없게 연출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개인적으로는 1화에 나올 내용은 30분 정도로 줄여도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각본도 재미없고 연출은 아무 특징이 없는 데다 배우들만 그나마 조금 괜찮아서 절대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 가장 재미 없고 긴장감도 없는 드라마 중 하나였다. 그래도 여자 배우들은 예뻐서 눈이 즐겁긴 하다.
사실상 넷플릭스에서 또 한 번 돈낭비를 했구나 말고는 인상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