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국 드라마 하이 포텐셜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3. 4. 10:32

디즈니 플러스 ABC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하이 포텐셜 HIGH POTENTIAL 후기 리뷰 

아직 결말까지 다 본 건 아니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터라 중간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 

 

유명한 미국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에 나왔던 배우 케이틀린 올슨이 괴짜 아줌마이자 천재 역할을 맡아 경찰과 함께 갖은 범죄를 해결하는 드라마 하이 포텐셜은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프랑스 드라마도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원작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으니 미국에서 판권까지 사와서 리메이크 작품을 만든 게 아니었을까. 시즌 1 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진즉에 시즌 2 가 결정되었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즌1 전체 회차가 올라와 있다.

 

나는 현재 8화까지 보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단과 대중의 반응도 좋다. 

 

그런데 그럴 만하다. 무난하게 볼 만하며 나처럼 취향에만 맞으면 계속 보게 된다. 원래 이렇게 전체 회차를 정주행하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드문 일인데 하이 포텐셜은 그야말로 순수하게 재미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범죄 수사물이기에 매 회차마다 새로운 사건이 나오고 주인공 모건을 비롯한 LA 경찰은 언제나 항상 지혜롭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건이 있다. 거의 인공 지능 이상급의 추리력을 보여주는 모건인데 모건을 보면서 미래에는 인공 지능이 범죄 사건 해결에도 지대한 공을 세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인간보다 지능이 압도적으로 좋은 존재는 인간이 볼 수 없는 사건의 다른 면을 볼 수 밖에 없고 사람이라면 실수로 지나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도 인공 지능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모건은 사람이긴 하다. 만약 인공 지능을 장착하고 사람의 행동을 거의 다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오는 순간이 인류가 정말 아무 직업도 가지기 힘든 시대의 도래가 아닐까. 그런 시대가 빠르면 10년이나 20년 안에 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루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드라마로 돌아와 보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건은 천재이지만 너무나 머리가 좋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 사회에서는 적응을 잘 하지 못 한다.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 조직 안에서 살아 남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게다가 모건은 궁금하면 참지 못 하고 달려들기 일쑤여서 사고를 치기도 한다. 시기와 질투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적응을 못하고 결론적으로 평범한 사람은 천재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비현실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모건은 그런 식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는 설정이 과연 드라마답다. 

 

실제로 저렇게까지 머리가 좋다면 투자만 해도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러다가 우연히 경찰이 적어 놓은 사건 수사 칠판을 건드리게 되고 그 계기로 LA 경찰을 도와주는 자문위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말이 자문이지 거의 모든 사건을 모건 혼자서 해결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경찰처럼 전문 훈련을 받은 건 아니기에 그야말로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 지능 비서 자비스와 다름없다. 미래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인간이 자비스를 데리고 다니다가 결국에는 본인들이 자비스가 되지 않을까. 자비스가 떠오를 만큼 모건은 똑똑하고 영특하다. 

 

그렇게 좌충우돌을 겪어 가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주요 골자인데 엉뚱한 천재의 활약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매회 나오는 사건들이 편차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가벼우면서도 흥미가 돋는 게 인상적이다. 물론 사건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얼렁 뚱땅 해결되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천재인 모건을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 그래도 모건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그저 머리가 비상하게 좋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할 건 없다. 이런 간극이 모건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잘 맞아서 보는 거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기는 하다. 무언가 오랜만에 보는 미국의 정서가 묻어 있는 드라마라는 느낌도 들어서 더 애착이 간다. 

 

적당히 그리고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