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TBS 일드 일본 드라마 추천 3인 부부 리뷰 후기
제목 부터 독특한 드라마 3인부부가 넷플릭스에서 1회차가 공개되었다.
TBS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어 실시간으로 공개가 되는 거 같긴 한데 매주 1회차라서 조금 감질 맛이 나긴 한다. 한 회차당 20분 내외로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과 결실을 맺는 여정을 보여줄 거 같은데 현실적으로 아무리 일본이라고 해도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좀 의아하긴 하다. 법적으로는 허용이 안 될 거 같기는 한데 동성혼도 곧 국가적인 차원에서 허용이 될 거 같은 일본이기는 해서 요즘은 일본 드라마에서도 동성혼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는 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주제는 아니고 남자 2명과 여자 한 명이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조금 중요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미국 드라마처럼 보다 더 나은 성관계를 위한 건 절대로 아니고 다소 현실적인 이유로 3인 부부를 선택하는 게 조금 흥미롭다. 연하남과 살고 있는 여주인공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연소득이 일본 돈으로 240만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남자 친구와 미래를 그리는 게 일본에서는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연하남은 전문 댄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원래 예술 분야에서 제대로 돈을 벌기가 일본이나 한국이나 참 힘들다. 여주인공은 그래도 부동산 업체에서 건실하게 일을 하고는 있으나 나이도 차고 주변에서 다들 결혼이라는 걸 하기 시작하니 조급한 마음에 고민이 많아진다.
이런 여자 친구의 눈치를 안 볼 리가 없는 연하남은 지인의 결혼식에서 갑자기 3인 부부를 여자 친구에게 당차게 제안한다. 동성혼도 되는 나라에서 3인 부부가 안 될 리가 없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다. 그런 와중에 여자 친구의 전 남자 친구는 같이 키우던 반려 토끼가 죽었다고 장례식을 한다고 연락이 온다. 어쩌다가 커플은 전 남자 친구 반려 토끼의 장례식에 참여하게 되었고 연하남은 물론 여주인공마저 자신의 전 남자 친구가 강박은 있으나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이 둘은 고민하다가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전 남자 친구에게 3인 결혼을 제안하면서 1화는 일단 막을 내린다.
다소 황당한 설정과 이야기이긴 한데 연하남이 3인 결혼을 하려는 이유가 오로지 경제적인 사정 때문이라는 게 요즘의 일본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일본은 취업이 잘 되어 취업난이 없기로 유명한데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실은 바로 일본의 임금 시스템이다. 일본은 그래도 전에 비해 월급이 조금 오르긴 하였으나 그것도 대기업의 사례일 뿐 일반 중소 기업이나 소기업들은 제대로 임금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일본의 평균 임금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면 일본에서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방으로 가면 더 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디나 빛과 어둠은 있는 법이다.
우리 나라나 일본이나 평범한 서민들은 대기업보다는 중견 기업에서 많이 일하고 그러다 보니 버블 경제 이후 소득이 거의 늘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한국과 비슷하게 일본의 젊은 사람들도 다들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는데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함께 한다면 결혼 생활도 훨씬 더 윤택해 질 수 있다는 다소 기발한 발상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한다. 생각해 보면 아시아 선진국 중에서는 동성혼에 대해 가장 열려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인데 나는 일본의 시민들이 깨어 있어서 동성혼을 찬성한다기 보다는 이게 다 경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건 결혼을 하면서 인간은 소비의 굴레에 빠지기 때문이다.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집을 사야 하고 집안을 채울 가구를 비롯한 꽤나 많은 종류의 다양한 고가의 물건들을 사야 하고 임신을 하게 되어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줘야 하는 동시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거의 모든 관련 산업을 일으켜 세우는 게 바로 결혼인데 일본은 결혼 자체를 안 하다 보니 말 그대로 돈이 돌지를 않는다. 그러하기에 국가 차원에서 동성혼도 장려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동성혼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는 건 경제적인 이유가 없다고 보긴 어렵다.
아마 우리 나라도 고령화가 극심해지고 부동산을 살 사람이 없는 시기가 일본처럼 오면 동성혼에 대해서 장려하는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어느 정도 예측을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안락사 이야기도 나올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본이 나아가는 길이 우리 나라가 맞이해야 할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 드라마는 그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그러한 화두를 던지지도 않지만 나 혼자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드라마 자체는 가볍고 배우들도 매력적이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무엇보다 짧아서 가볍게 보기 좋다. 연하남 배우는 처음 보는 분인데 한국 배우 주종혁을 닮아서 조금 신기하긴 했다. 다소 시트콤같은 가벼운 연출이긴 하지만 다루는 소재가 워낙 파격적이어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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