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블랙 미러 시즌 7 보통 사람들 리뷰 해석 결말 정보
블랙 미러가 드디어 폼을 되찾았다.
나는 블랙 미러를 시즌 1 부터 다 본 사람인데 최근에 공개된 시즌 6 는 소수의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완성도가 너무 망 수준이어서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블랙 미러 시즌 7 은 로튼 토마토 점수가 높아서 기대를 조금 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다. 아직 보통 사람들 정도만 챙겨 보았을 뿐이지만 첫 에피소드가 이 정도라면 다음 에피소드 역시 기대가 되고도 남는다. 블랙 미러는 말이 시리즈이지 거의 단편 영화 정도로 보면 된다.
배우들도 부담이 없는 건지 유명한 배우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처음 에피소드인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를 돌려 까는 내용 같기는 한데 엄밀히 말하자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서민의 삶이 망가지게 되는지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흥미로워다. 사실 블랙 코미디여서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서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시즌 6가 워낙 별로여서 이번 시즌 7 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터라 만족감이 더 높았다.
여기 전형적인 서민 부부가 있다.
이들은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나이가 조금 있는 상태에서 결혼하기는 하였으나 자연 임신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부인이 쓰러진다. 평생 식물 인간으로 살거나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현대 의학으로는 방법이 없는 찰나 신생 의료 IT 업체에서 접근해 온다. 업체에 따르면 병든 뇌 조직을 제거하고 자신들이 만든 인공 장기를 심으면 부인은 평소대로 살 수 있다.
단, 매달 구독료 300달러를 내야만 한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항상 기지국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에 부인은 마음대로 어딘가를 가지 못 한다. 게다가 갑자기 부인이 광고를 입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잘릴 위기에 처한다. 급하게 직원과 상담했더니 프리미엄 요금제를 쓰라고 종용한다. 500달러를 더 내면 광고없는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직장에서 잘릴 판이기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500달러를 더한 800달러를 내는 요금제를 선택한다. 이로 인해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남편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돈을 주는 온라인 부업을 시작한다.
말이 좋아 부업이지 오줌을 마시거나 똥꼬 안에 무언가를 넣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얻는 시스템이라 일종의 자학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800 달러를 당장에 벌 수는 없으니 직장에서 잔업과 야근을 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수술 이후 부인은 잠이 무한정 늘었다. 하루에 12시간을 자야만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직원에게 문의하니 울트라 프리미엄 요금제를 써야 한다고 한다. 무려 1000달러를 더 내야 하는데 도저히 낼 수 없는 금액이라 이내 포기한다.
그렇게 힘들게 삶을 이어가던 중 도저히 경제적인 부담으로 감당이 안 되었던 부부는 결심을 내린다.
애초에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죽을 목숨이었다. 그렇게 부부는 결심을 내리고 구독을 끊기로 결정한다. 이내 아내를 죽인 남편은 곧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자신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결말이 나는데 남편이 죽는 장면이 직접 나온 건 아니지만 서로를 너무 사랑한 부부이기에 남편이 죽었을 거라고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너무 끔찍한 결말이지만 애초에 나 역시 이런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을 했어서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뼈아프게 슬펐을 뿐이다.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고 해도 뭐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서민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지만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오줌을 마시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과연 여기서 만족할 것인가. 나는 보통 사람들을 보면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국은 공공 의료 시스템이 거의 없는 수준이기에 큰 병이 걸려도 병원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의료 파산이라는 말이 많은 미국인데 우리 나라는 너무 공공 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바람에 건강 보험 공단이 위험한 수준이지만 미국은 우리 나라와는 다른 양극단에 있다.
그러하기에 서민들은 목숨을 걸고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
불치병이라도 걸리면 차라리 죽는 게 나머지 가족들을 위하는 길일 정도다. 병원만 다녀오면 몇 천만원이나 몇 억이 깨지는 상황에서 과연 일반 가정이 버틸 수 있을까.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보는 건 거대 제약 기업과 관련 산업 뿐이다. 서민들은 갈수록 삶이 팍팍해진다. 보통 사람들에서 착한 부부는 스스로를 죽이는 선택을 했으나 모든 사람들이 이같이 착하게 반응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발작을 일으키고 화염병을 던지다가 결국 트럼프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었지만 시스템 자체가 구린 거라 서민들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저 한숨을 쉬고 오줌물을 마실 뿐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된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인데 이게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고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더 울림이 있었다. 나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 그런 건지도 모를 일이다. 결말이 사실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날 거 같기는 한데 나라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 같지는 않아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특히 아내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광고 문구 뱉는 게 너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서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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