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델리 보이즈 리뷰 후기
디즈니 플러스에서 별다른 홍보도 없이 올라온 드라마 델리 보이즈.
미국 뉴욕을 한 번이라도 간 사람들은 뉴욕 시내에 델리 라는 간판을 달고 문을 연 상점들이 유독 많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나는 승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 터라 뉴욕 비행을 자주 갔고 남들보다는 어쩌다 보니 뉴욕을 나름 찍먹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는 뉴욕을 가장 많이 사랑했던 나인데 뉴욕은 아무래도 대도시이다 보니 다른 미국의 도시처럼 대중 교통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오래 걸어다니긴 했다. 하지만 난 걷는 걸 좋아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뉴욕은 도시를 걸어 다니는 재미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당히 큰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 뉴욕에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이 델리인데 나는 인도인들이 하는 델리는 가 본 적이 없고 한인 분들이 하는 델리에 가서 비빔밥을 시키고 김치를 덤으로 받은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장사라는 게 힘든 일이기에 대부분의 델리나 상점은 거의 다 이민자들이나 그 후손들이 한다고 보면 된다. 내가 가본 곳도 거의 다 유색인종들이 델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분들도 거의 다 유색인종이었다는 게 기억이 난다.
그런 델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 델리 보이즈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아버지 사업의 어두운 진실을 알게 되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트콤 형식으로 기본적으로 코미디에 기반하고 있는 드라마인데 왜 이걸 ABC에서 방영하지 않고 바로 OTT로 풀어 버린 건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아무래도 미국이나 파키스탄 정서를 잘 몰라서 많이 웃기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주인공들이 거의 다 인도나 파키스탄계인 데다가 요즘 유색인종들이 미국에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해 보면 디즈니가 이렇게 공개한 게 이해가 가기는 한다. 사실 나는 코미디는 그 나라의 뿌리 깊은 정서가 있어서 다른 나라에 가면 흥행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런 의미에서 영화 스파이나 미드 프렌즈는 정말 역대급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종을 다 웃기는 코미디를 만드는 건 그래서 참 어려운 일이다.
아마 미국인들은 이 드라마를 보고 포복절도할 수도 있으나 나는 갑자기 델리에서 마약 밀매를 했다는 거 자체가 현실적으로 흔한 일이 아니어서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런 가벼운 코미디 장르물에서도 마약이 없으면 이야기 자체가 안 되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만큼 마약이 일반적으로 퍼진 문화라는 반증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두운 내용은 절대 아니다. 캐릭터들이 모두 다 나사 하나 빠진 듯한 모양새인데 캐릭터 빌드업도 잘 되어 있고 형제가 갑자기 알게 된 어두운 진실을 마주하고 이를 어떻게 이겨나갈지도 궁금하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델리 보이즈의 아버지도 그렇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공정하고 청렴하게 사업을 하는 게 참 힘든 거 같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 돈을 뿌리고 언론에도 돈을 찔러 주는 거 아니겠나. 우리 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걸 보고도 별달리 놀라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의외로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제 멸종 단계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잡설이 길었는데 드라마 델리 보이즈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
리뷰가 많이 없기는 하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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