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덫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3. 26. 17:42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르헨티나 할런 코벤 드라마 추천 덫 리뷰 후기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할런 코벤 원작 드라마들은 넷플릭스에서 거의 매달 나오는 거 같다.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해서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자주 나오고 있다. 인가가 많은 작가이고 원작 소설이 있다 보니 이야기도 탄탄해서 공개가 되면 인기를 얻기는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스페인에서 만든 드라마가 아니면 생각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거의 모든 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거 같은데 작가도 사람인 터라 소설마다 재미의 편차가 존재할 텐데 초반에 공개되어 기세 좋게 기록적인 시청 시간을 세운 몇몇 소수의 드라마들을 제외하면 크게 만족감을 준 드라마가 별로 없기는 하다.

 

그래도 항상 챙겨 보게 되긴 해서 이번에 공개된 아르헨티나 드라마 덫 역시 보게 되었다. 

 

알다시피 할런 코벤은 다양한 나라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스페인은 물론 폴란드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프랑스같은 국가와도 일한다.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나라와 협업을 하는 거 같다. 아무리 원작 소설이 흥미롭다고 하더라도 나라마다 드라마 제작 역량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완성도나 재미에 있어서 편차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할런 코벤 원작 소설 드라마가 완성도나 작품성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으나 재미 만큼은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그리고 스페인 혹은 프랑스에 한해서다. 

 

혹시나 싶어 이 네 나라를 제외한 국가에서 만든 드라마도 보았는데 기본적인 이야기는 재미있어 보이는데 무언가 어설프고 어색하다. 그래서인지 할런 코벤의 소설만이 가지는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잘 못 살리는 느낌이랄까. 아르헨티나 드라마 덫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도 흥미롭고 괜찮아 보이는데 드라마 자체가 어딘가 어설퍼서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는 드라마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감독이나 배우 그리고 이야기도 아니고 무조건 다음 회가 궁금한가 라는 점이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면 그 드라마는 끝이다. 

 

그 질문에 있어서 주저한다면 나는 가차없이 하차를 하게 마련이다. 

 

애초에 드라마의 목적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 유명한 한국의 드라마 작가가 우연히 병원에 갔다가 자신의 드라마를 보면서 불치병 환자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무조건 재미있는 드라마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나는 좋아 한다. 항상 자극적인 필요는 없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도 드라마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 덫은 묘하게 재미가 없다. 아동 성범죄자를 잡으려고 하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인데 내가 아르헨티나의 현실은 잘 모르지만 저널리스트가 마치 경찰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애꿎은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세우는 수준 낮은 저널리즘을 보는 것도 불편하다. 

 

앞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모든 캐릭터나 이야기 그리고 연출이 무르익지 않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영국에서 만든 수준 높은 드라마를 많이 보다 보니 어쩔 수 없기는 한데 우리의 눈이 높아지고 기준치가 올라간 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한 번 초콜릿을 맛본 사람은 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킬링 타임 용으로는 적절하다. 

 

그러나 지금 볼 만한 드라마가 너무나 많은 시대에 이런 애매한 드라마가 얼마나 사랑을 받을지는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