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다큐멘터리 시리즈 추천 골드 앤 그리드 포러스트 펜의 보물 찾기 리뷰 후기
제목만 보고는 딱히 관심이 가지 않았다가 소개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동해 1화만 보자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3화까지 정주행하게 된 다큐멘터리인데 이걸 다큐로 봐야 할지 의문인 점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새로운 미션을 결말 부문에서 던지기 때문이다.
일단 포러스트 펜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미술 중개인으로 유명한 79세의 이 장난끼 많은 할아버지는 자신이 암에 걸려 죽을 순간이 되자 세상에 하나의 파문을 던지고자 한다. 로키 산맥 근처에 보물 상자를 숨기고 그걸 자신이 지은 자서전에 힌트를 남기면서 사람들에게 보물을 찾으라고 종용하는 걸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러한 자신의 의도가 이렇게까지 미국에서 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테다. 재산은 많은 사람이고 유명한 사람들과도 거래를 많이 했으나 애초에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보물 상자의 값어치는 백만 달러 정도여서 아주 비싼 보물도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한 서점에 들어가서 자신의 자서전이 있는데 흥미로울 테니 책을 전시하라고 한다.
문제라면 그는 암에서 회복되었고 그의 자서전 안에 쓰여진 시에서 보물 찾기 힌트를 찾는 사람들의 점점 더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지역 언론과도 인터뷰하고 심지어는 전국 방송에도 거의 매일 나오면서 그의 유명세가 날이 갈수록 더 커져 갔다. 그로 인해 로키 산맥으로 그의 시와 서적을 들고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된다. 돈이 아주 많은 사람부터 그저 단순하게 보물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보물을 찾아 그 돈으로 가정의 행복을 일구려는 서민들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마치 미국 서부시대 황금광을 찾는 사람들처럼 몰려 들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고 포러스트 펜도 이러한 광기를 일부 즐긴 측면이 분명 있었다.
보물을 찾는 낯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보물을 찾던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아무 장비도 그리고 경험도 없이 위험한 지역으로 보물을 찾으러 들어간 사람들이 사고로 인해 죽거나 실종되었다가 죽은 체로 발견되는 일이 생겨 버렸다. 총 4명의 사람이 사망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저히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포러스트 펜의 집까지 직접 찾아와서 그의 가족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즈음 포러스트 펜은 갑자기 자신의 감이긴 하지만 올 여름에 누군가 보물을 찾을 거 같다는 의문스러운 말을 남긴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예상이 적중이라도 한 듯 남성 한 명이 보물을 찾았다고 밝히며 보물 찾기 커뮤니티가 난리가 난다. 남성 본인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길 원하지 않았고 보물을 어디에서 찾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아 보물 찾기 커뮤니티는 음모론으로 들끓어 올랐다. 그리고 그러한 혼란의 과정 중에서 포러스트 펜은 심장 마비로 갑자기 사망한다. 이후 손자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음모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물을 찾은 32살의 의대생인 잭을 공개한다.
하지만 잭은 보물을 어떻게 찾았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자신을 악마로 몰아가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여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이전에 썼던 커뮤니티 계정이 유출되어 버린다. 이에 보물을 찾는 사람 중 하나였던 저스틴은 그의 계정을 파서 그가 간 곳을 뒤지다가 단서를 발견한다. 저스틴은 돈 보다는 그저 재미로 포러스트 펜의 보물을 찾아 나선 사람 중 하나인데 그 과정 중에서 자신의 남동생을 잃어 버리는 남자다.
남동생 역시 보물 찾기에 동참했는데 너무 열중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권총으로 본인의 생을 마감한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저스틴은 자신이 어떻게든 보물이 발견된 장소를 찾아내어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결국 저스틴은 잭이 찾았던 장소를 발견했고 이로 인해 보물 찾기의 광기는 드디어 막을 내린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스틴은 자신의 사비로 다시 한 번 보물 상자를 만들어 그 상자를 어딘가에 묻었다고 고백하며 다큐멘터리는 막을 내린다.
아마 보물을 찾고 싶은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를 샅샅이 뒤지며 힌트를 발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그저 보물을 찾는 사람들의 광기를 단순하게 다룬 게 아니라 그들의 여정과 그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고 다큐멘터리에 나오지 않은 잭을 제외하면 모두가 실패한 보물 찾기이지만 이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나도 보면서 참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초반에 들었던 한심하다는 생각은 마지막에 가서는 쏙 들어가기는 했다.
그리고 저스틴의 새로운 미션 역시 흥미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라면 절대로 위험한 보물 찾기 같은 걸 하지는 않겠지만 보물 찾기를 좋아하는 인디아나 존스가 아직까지도 여전히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걸 보면 이런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저스틴은 보물 찾기 자체보다 남동생을 기리기 위해 다시 한 번 보물 찾기를 시작한 거 아닐까. 직업이 공학자라고 하던데 투자로 돈을 많이 벌으신 거 같고, 정말 재미로 보물 찾기를 하는 듯 보이는 사람이기도 해서 신뢰가 간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없는 소재의 다큐멘터리라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역시나 나는 목숨까지 걸면서 보물찾기를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래도 말미에 마약을 하던 청년이 펜의 보물을 찾으려고 마약까지 끊고 가족과도 끈끈해졌다는 이야기는 실로 흥미로웠다. 하긴 마약이나 도박보다는 로키 산맥에 숨겨진 보물 찾기를 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기는 할 거 같다. 과연 포러스트 펜의 보물 찾기 처럼 이번에도 저스틴의 보물 찾기는 대박이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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