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블랙 미러 시즌 7 베트 누아르 리뷰 후기 결말 해석 정보

처음 공개된 에피소드인 보통 사람들이 워낙 좋아서 혹시 다음 에피소드도 재미있을까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더 올라갔다.
그렇게 보게 된 베트 누아르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각본이 너무 좋아서 놀라울 정도였다. 결말이 조금 황당하긴 한데 소재 자체나 각본가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 신박해서 마음에 들었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 이슈를 이런 식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충분히 미래 사회에서는 벌어질 만한 일들이기에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제작자이자 각본가인 찰리 브루커는 현실과 미래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능력이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아니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시즌 6 는 왜 이렇게 구리게 만든 건지 의아할 따름이다.
과자 회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마리아.
열정적이고 직장 동료들과도 잘 지내며 능력도 있는 마리아는 신제품 시연회에서 같은 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학창 시절 모두가 꺼려하고 싫어하던 베리티는 다소 쾌활한 모습으로 마리아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이 회사에 보조 직원으로 채용이 될 거라고 언급하지만 마리아는 꺼림칙한 기분에 집에 돌아가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다음 날 회사를 와서 보니 갑자기 베리티는 자신과 같은 팀에서 부하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마리아에게는 지옥의 나날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남자 친구가 일하던 치킨 프랜차이즈 이름 때문이었다.
자신은 분명 남자 친구와 동거하고 해당 프랜차이즈인 버니스에서 일한 남자 친구가 로고가 적힌 모자를 항상 쓰고 있기에 철자를 틀릴 리가 없는데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 브랜드가 바니스라고 주장한다. 마치 쌀을 보고 보리라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구글에 검색을 해보기로 한 마리아는 결국 바니스가 맞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남자 친구의 모자를 확인해 보니 버니스가 아니라 바니스라고 적힌 걸 보고 다시 한 번 미치기 직전까지 간다.
그리고 다음 날 회사 동료 중 한 명이 자신만 마시겠다고 공언한 아몬드 밀크를 자신의 눈 앞에서 마시던 베리티를 마주한다. 냉장고를 확인하던 동료는 누가 아몬드 밀크를 마셨는지 추궁하고 마리아는 본대로 베리티가 마셨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그 전에 일어난 지시를 잘못 내린 이메일 사건으로 인해 마리아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아무도 마리아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CCTV를 확인하던 마리아는 베리티가 아닌 본인이 아몬드 우유를 마시는 장면과 조우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은 아몬드 알러지가 있어서 마시지 못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고 심지어 견과류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미치기 직전까지 간 마리아는 그 전에 이미 학창 시절 또 다른 친구가 스스로의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이에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마리아는 컴퓨터 관련 천재였던 베리티의 집으로 몰래 들어간다. 생각보다 더 호화로운 베리티의 집에서 감탄하던 것도 잠시 1층에 거대하게 설치되어 있는 알 수 없는 용도의 컴퓨터실을 발견하고 베리티의 방으로 올라간다.
샤워를 하고 나온 베리티는 마리아와 조우하면서 자신이 이 모든 걸 양자 기술을 이용해 조작했다고 시인한다.
자그마한 리모콘으로 자신의 또 다른 동창을 마리아에게 한 비슷한 방식으로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고 이제는 마리아 차례다. 사실 학창 시절 마리아는 베리티에 관한 헛소문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퍼뜨렸고 베리티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선생님과 베리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전교에 퍼지고 말았다. 이에 베리티는 성인이 되어 복수를 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가 지금에 이르렀다. 이것만 놓고 보면 영화 올드보이가 떠오르긴 한다. 입을 잘못 놀린 대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 아닐까.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마리아가 아니다. 마리아는 베리티와 몸싸움 끝에 베리티를 죽이고 자신이 그 모든 기술을 확보하며 세상의 지배자가 되며 막을 내린다. 사실 진실과 가상이 섞인 상태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보이는 걸 조작할 수 있기에 이 기술은 잘못 이용하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보여서 소름이 돋기도 했다. 물론 일개 개인이 이런 기술을 이렇게까지 사소하게 이용하는 거 자체가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애초에 블랙 미러는 개연성보다는 소재 자체에 매력이 있기에 재미있게 감상했다.
어찌 보면 더 글로리같은 내용이긴 한데 이게 미래 기술과 결합되어 다소 신박한 방법으로 복수를 할 수 있구나 싶어 더 글로리의 문동은이 봤다면 무릎을 탁 치겠다 싶기도 하다. 마지막 결말이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이렇게 신박한 이야기로 이 정도의 긴박함과 긴장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특히 베리티가 의도적으로 마리아를 미친 사람으로 몰아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압권이었다. 이렇게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게 이런 대단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러하다.
요즘도 딥페이크 기술이나 인공 지능으로 인간의 삶을 말살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관련 법규를 세밀하게 다듬어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고 소재 자체도 신박해서 마음에 들었다. 시즌 6 에서 그렇게 죽을 쑤더니 시즌 7 에서는 무언가 작두를 타고 돌아온 찰리 브루커의 집념이 느껴진다.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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