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 미러 시즌 7 장난감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4. 15. 08:11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블랙 미러 시즌 7 장난감 리뷰 후기 해석 결말 정보 

제목을 잘 못 지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블랙 미러 시리즈 장난감. 

 

사실 장난감이라고 하면 온라인 게임의 이미지가 없기는 해서 애매하다 싶긴 한데 이걸 다 보고 나니 적당한 제목이 떠오르진 않아서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사실 또 제목을 너무 내용에 맞게 지으면 제목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난한 장난감이라는 제목이 제일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제목을 일일이 다 지어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블랙 미러 장난감은 게임 캐릭터가 게임 안에서 살아 숨쉬는 걸 떠나 실제로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상상을 가지고 만들어낸 이야기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게임 잡지 리뷰 기자 카메론 워커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전 천재 게임 개발자는 이 기자를 콕 찝어서 신작 게임 리뷰와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그를 만나게 된 카메론은 이 천재가 괴랄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픽은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 안의 생명체는 자기 복제를 하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드는 그야말로 인간과 같은 존재 혹은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 복제를 하였기에 집단으로 생각하며 지능적으로 보면 인간을 월등히 능가하는 존재들이다. 카메론은 충동적으로 게임을 훔치게 되지만 결국 이 역시 천재 게임 개발자의 의도된 결과이긴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게임을 하던 중 그 역시 이 게임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생명체를 가진 존재가 게임 안에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신기한 데다가 환각제를 사용하면 이들과 소통이 가능해서 그 이후부터 주인공은 집 안에서 칩거하며 이들과의 기묘한 교류를 이어 나간다. 

 

그러다가 절도 범죄로 경찰에게 잡히는데 이마저도 사실 의도된 행동이었다. 

 

사실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이 사람이 그냥 잡힐 리가 없는데 왜 잡힌 거지 싶었지만 카메론의 사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혹시 일부러 잡혀서 무언가 음흉한 의도를 품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마 중반 이후 모두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을 테고 그가 집에서 지내던 친구를 직접 죽였다고 살인을 고백했을 때에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밖에 없다. 단순한 오락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카메론의 망나니 친구는 그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게임의 캐릭터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보고 격노한 그는 격렬한 다툼 끝에 무늬만 친구인 망나니를 죽여 버린다. 그르고 오로지 스롱이란느 게임 안의 생명체들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범죄를 숨기고 시체를 토막내어 처리한다. 

 

사실 나도 초반에는 심문을 하는 경찰의 입장에서 카메론이라는 괴랄한 남자를 바라보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소름이 돋으면서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카메론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펜과 종이를 손에 넣었고 정부망을 통해서 게임 캐릭터들과 세상을 지배할 준비를 마치며 에피소드 장난감은 막을 내린다. 다소 황당한 소재이기도 하고 실현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상상력 하나 만큼은 인정을 해줘야 한다. 

 

의외로 보안이 가장 완벽해야 할 정부 기관에서 취약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인공 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원래 블랙 미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현재를 풍자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에 대단하다 보니 이게 과연 미래의 일인지 현재의 일인지 헷갈릴 정도다. 과거 같으면 저런 일은 내가 죽고 나서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웃으면서 넘기겠지만 지금은 보면서도 소름이 돋을 정도여서 보고 나면 멘탈이 많이 흔들리긴 하다. 

 

게다가 인간은 항상 기술을 안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에 인공 지능 기술의 발전이 항상 인류와 행복과 번영에만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미국과 중국은 치명적인 전쟁 로봇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만들고 있을 것이며 미래 전쟁의 승패는 인간보다 로봇 기술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서 결정이 될 확률이 높다. 가끔 공상 과학 영화에 로봇과 인간이 힘겹게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로봇과 인간이 싸운다면 로봇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군대가 인류전체를 말살하는데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지 않을까. 

 

이 외에도 기후 위기까지 찾아오는 걸 보면 인공 지능과 로봇 기술을 일단 기후 위기부터 막는데에 사용을 좀 했으면 한다. 하지만 꼭 이렇게 인류에게 필요한 기술은 발전이 더딘 걸 보면 기후 과학자들이 20년 안에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이 기후 재난으로 멸망한다고 하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사실상 막연한 미래를 현실로 끌고 와서 보여주는 게 블랙 미러의 매력인데 이게 너무 근미래 같아서 두렵기는 하지만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다. 

 

그래 웃고 떠들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자. 

 

이게 현실이 되는 사회를 살아가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보고 미소를 지을 수조차 없을테니 말이다. 아마도 로봇과 인공 지능 기술은 인류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는데 이게 겉으로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확률도 무시할 수 없기에 두렵기는 하다. 하지만 뭐 걱정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이제 와서 러다이트 운동을 하면서 기술의 발전을 멈출 수 없으니 조심스럽게 지켜만 볼 뿐이다. 

 

어찌 보면 인류의 최대적은 인간이기에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권력을 인간으로부터 탈취한 인공 지능 로봇이 지구를 위해 그리고 인간을 위해 모든 인류를 말살하는 게 더 이상 허황된 상상만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