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슬전생 2화 리뷰 의사 미화는 없다

OTT 보는 남자 2025. 4. 16. 14:32

넷플릭스 티빙 TVN 드라마 추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슬전생 2화 2회 후기 리뷰 의사 미화는 없다 

원래 1화가 생각보다 평이해서 하차할까 하다가 그래도 2화까지는 보고 결정하자 싶어서 보게 된 2화. 
 
사실 뭐 드라마 후기를 보니 2화부터 재미있어진다는 이야기가 많기도 했고 나도 슬의생 시리즈를 좋아했던 터라 어느 정도는 참고 봐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일단 슬의생 세계관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 하는데 슬전생은 아무래도 신인 배우들이 주력이다 보니 초반에 몰입이 조금 안 되는 경향이 있었고 1화는 조금 애매한 터라 이걸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라는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2화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월요일에 안 보고 화요일 정도에 감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것도 볼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겨우 보게 된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조금 애매한 1화와 달리 2화부터는 이야기 전개가 급속도로 빨라지며 모든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생명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재미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보게 되며 주요 캐릭터들의 이야기 안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그야말로 신원호 사단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관련 논란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인데 사실 이건 뭐 내가 아직까지 건강해서 그런 거고 내가 만약 관련 일로 영향을 받았다면 아무 거리낌없이 드라마를 온전히 즐기기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일단 재미있다. 
 
캐릭터를 잘 설계하는 게 신원호 사단의 매력인데 그런 부분에서 가히 압도적이다. 그리고 걱정했던 의사들의 미화도 슬의생에 비해서 두드러지지 않았다. 슬의생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가 거의 성녀나 성자와 비슷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의사 캐릭터들이라면 슬전생에 나오는 전공의 캐릭터들은 어느 정도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보자면 슬의생처럼 완벽한 성인군자들이 아닌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슬의생에서 나온 성자나 성녀와 비슷한 캐릭터도 거의 없을 정도인데 이게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더 나아 보이기도 한다. 
 
1화 보면서 너무 남자 캐릭터만 매력이 몰빵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구도원 캐릭터는 완성형이고 나머지 의사 캐릭터들은 다 성장형이어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고윤정은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말이 안 될 정도로 예뻐서 몰입이 조금 안 되긴 하는데 털털한 매력이 상당한 데다가 신시아나 다른 신인 배우들의 존재감도 좋고 더군다나 정준원 배우의 매력은 갈수록 더해지는 나머지 이 배우는 슬전생 끝나고 분명 떡상을 할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2화에서 전공의들이 도망을 치는 이유는 현실과는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긴 해서 쉬운 직업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렇게 고생하며 일하는데 자기들의 밥그릇 관리에 예민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사실 어느 집단이나 자기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이기적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런 걸 잘 조율하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그런 걸 너무 못하다 보니 특정 집단을 악마화하게 되었다고 본다. 특정 직업의 모든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건 사회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온다면 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2화를 보고 나는 확신했다. 
 
이 드라마를 계속 보기로 말이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고 슬의생에 비하면 의사 미화가 심하지도 않은 데다가 나는 구도원 캐릭터 떄문에라도 계속 보게 될 듯하다. 특히 이번에 오이영이 구도원에게 반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더 재미를 더해가는데 내가 오이영이라도 구도원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외모만 보면 구도원이 오이영에게 반해야 하지만 드라마 설정 상 오이영이 먼저 구도원에게 반하는 이야기인가 보다. 
 
의외로 나는 표남경 캐릭터도 좋은데 사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밉상 캐릭터이지만 신시아 배우가 적절하게 잘 표현해서 매력이 더 배가 되는 느낌이다. 아마 후반부에 가장 많이 변모할 만한 캐릭터가 바로 표남경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인물에 비해서 임팩트가 더 클 거 같기도 하다. 명은원 캐릭터도 말이 많기는 한데 사실 굉장히 현실에 있을 만한 빌런이어서 보는 나까지 불편할 정도였고 사실 나는 멘탈이 약해서 이런 캐릭터 나오면 잘 못 보는데 그래도 드라마 안에서 응징을 어느 정도는 당하는 터라 속이 다 후련하긴 했다. 명은원 캐릭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다시 언급하고 싶다. 
 
논란으로 묻히기에는 이 드라마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의학 드라마 좋아한다면 꼭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