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 미러 시즌 7 USS 칼리스터 인피니티 속으로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4. 19. 16:02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블랙 미러 시즌 7 USS 칼리스터 인피니티 속으로 리뷰 후기 결말 해석 정보 

블랙 미러 시리즈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USS 칼리스터의 후속편이 이번 시즌 7 에서 공개되었다. 

 

사실 나는 공상 과학 배경을 좋아하진 않으나 이게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건지 이해가 간다. 서구권에서 환장하는 덕후들이 많은 스타 트렉과 유사해 보이는 세계관과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이 만났으니 인기가 없기 힘들고 이야기나 소재가 충격적이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즌 7 에서는 이야기를 마무리한 듯하면서도 독특한 결말로 시즌 8 에서 새로운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긴 하는데 이대로 완결해도 무리는 없어 보여서 잘 마무리했다 싶다. 

 

다른 에피소드는 각본가가 찰리 브루커 혼자인데 아무래도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이번 에피소드는 각본가만 무려 4명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각본이 정말 빈틈없이 완벽하다. 이 정도로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는 데에 경탄만 나올 정도다. 

 

지난 시즌 6 에 이어 디지털 클론으로 인피니티 세계관 안에 갇히게 된 나넷을 포함한 사람들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로버트 데일리를 물리적으로 죽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디지털 클론인 만큼 사이버 세계관 밖으로 나갈 수는 없기에 어떻게든 그 안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게임을 하는 유저는 또 아니기에 토큰을 훔치려면 게임 안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 남아야 하는 건 이들이 바로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디지털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기에 물리적인 실체가 없다 뿐이지 사고와 정신은 살아있기에 생명체나 다름없다. 

 

이들은 고민 끝에 월튼의 도움을 받아 인피니티 세계관 핵심 내에 자리잡은 디지털 클론인 로버트 데일리의 존재를 알아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월튼은 정말 개같은 새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식으로 IT 대기업을 만든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소송 당할까 봐 기업 이름을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월튼처럼 남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사업가들이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천재인 로버트 데일리같은 사람을 이용해서 골수까지 뽑아 먹고 버리는 사례가 은근히 찾아 보면 많다. 

 

하지만 디지털 클론인 월튼은 일단 자기가 살아야 하기에 다른 디지털 클론을 도와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또 로버트 데일리의 복제 버전을 만나게 된 나넷은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로버트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설명하며 자신을 도와 달라고 호소한다. 로버트는 그래도 선의로 도와주고자 하지만 너무나 외로운 생활을 오래도록 이어 왔기에 나넷의 복제 버전을 현실 세계로 보내고 디지털 클론인 나넷은 자신과 함께 남게 만들려고 한다. 

 

이를 알아챈 나넷은 결국 모든 세계관의 창시자인 로버트를 죽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피니티 게임은 결국 막을 내리고 만다.

 

어떻게 겨우겨우 살아 남은 나넷은 혼수 상태에 빠진 본인의 신체로 정신이 옮겨지지만 혼란스러운 와중에 실수를 한 건지 다른 디지털 클론 팀원들까지 자신의 뇌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버린다.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뭐 블랙 미러 세계관이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아마 다음 후속편이 나온다면 이들이 나넷의 머리 안에서 어떻게 탈출하는지가 될 거 같은데 사실 억지로 쥐어 짜면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긴 하겠지만 과연? 이란 생각이 들긴 한다. 

 

이야기 전개가 정말 신박해서 보면서도 와 이렇게 스토리를 이어 나갈 수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으나 나는 디지털 클론이라는 존재가 미래 세계에는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닌 거 같아 보여서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돈이 많은 부자들은 젊고 건강한 신체를 거액을 주고 사들여서 자신의 정신을 옮겨서 영생의 삶을 살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겟 아웃의 세계관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일이 물리적인 수술없이 열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이들을 위한 복제 인간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테다. 

 

최근에 메타버스가 유행하다가 잠깐 식었는데 이 정도의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현할 수 있다면 게임은 물론 일반 사람들의 삶도 변화가 분명히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마약이나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서 링거를 맞아가며 하루 종일 자신이 원하는 세계 안에서 마음대로 하며 살아가는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게 말이 되냐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우리가 상상도 못하던 세계가 열린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 않을테다. 

 

지금도 인공지능으로 블로그 글을 쓰고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뭐라할 건 아니지만 속된 말로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무언가를 하게 되면 결국 본인도 인공 지능으로 대체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 기술은 얼핏 보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 보이지만 내가 통제 불가능한 기술은 결국 나를 잡아 먹을지도 모른다. 블랙 미러를 보면서 항상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요즘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놀라워서 정말이지 남일 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