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TBS 일드 일본 드라마 추천 캐스터 리뷰 후기
일본 드라마 캐스터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한 번 시청해 보았다.
현재 2회차까지 공개되었고 매주 일요일 마다 2회차씩 공개가 된다. 아베 히로시나 나가노 메이 그리고 미치에다 슌스케같은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드라마인데 방송사 보도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만 해도 이런 특정 장르물은 일본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만화가라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던가 심지어 스모 산업에 얽힌 이야기까지 다양한 전문직들을 다루는 일본 드라마는 그 다양성과 다채로움이 우리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당시 우리 나라는 아침이나 일일 드라마는 물론 주말 드라마와 평일 심야 드라마 모두 재벌과 가난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가 많았다. 김은숙 작가조차 파리의 연인같은 통속적인 드라마를 쓰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에는 당연히 다양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처럼 OTT가 없던 시절이기에 어둠의 경로로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일본 드라마들을 다운로드 받아 보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실 당시에는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일본 드라마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OTT의 등장으로 한국 드라마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아시아권에서 초대박을 터뜨리는 드라마가 있었다. 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같은 드라마들은 중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실제로 별그대가 대박이 나던 시절 중국 공산당 간부가 공산당 회의에서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는지 한탄을 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그렇게 시대가 변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도 올라갔고 글로벌 플랫폼의 자본과 만나면서 그야말로 날아 올랐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사업 파트너와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 나라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서 잘 된 건 어찌 보면 넷플릭스 덕분이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 나라 드라마가 말도 안 되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글로벌 히트 작품을 내는 건 한국이 유일하다. 넷플릭스에서 요즘 화제가 되는 드라마들은 거의 다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한국 드라마들이다. 과거 엘리트들이라는 스페인 드라마가 대히트를 기록했고 다크라는 독일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극찬을 받았으나 이후 두 나라에서는 히트작품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역시 북미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지 못 하였으나 의외로 남미에서 대박이 나며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600억이 들어간 드라마이긴 하지만 넷플릭스 입장에서 보자면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아마 앞으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한국에서 질높은 드라마를 만들 수 밖에 없을 테다. 아마 우리 나라에서 넷플릭스 자본 없이는 이제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기 힘든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일본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일반 방송국 드라마의 제작비 차이가 많이 난다고 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드라마 한 시즌당 600억원씩 들어가는 드라마는 거의 없다. 캐스터 역시 방송사 보도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어떻게 봐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처럼은 보이질 않는다. 정치인의 부패를 취재하는 보도국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해서 스케일이 클 필요도 없고 배우가 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요 배우 3명을 제외하면 비중이 크진 않아서 인건비를 제외하면 돈이 많이 들어갈 일은 없어 보인다.
사실 이런 식으로 대사가 많고 등장 인물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는 무조건 각본이 재미있어야 한다.
캐스터의 각본은 과연 재미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뻔하고 전형적이다. 이런 식의 일본 전문직 드라마에서 뻔히 나오는 구도이고 역시나 한 명의 신과 같은 인물이 나와서 모든 걸 뒤흔들어 놓는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정서인데 세상을 바꾸어줄 인물이 한 명 나와서 그 인물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일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영웅을 열망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게 만든다. 그러한 욕망이 드라마에도 반영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현실에서 그런 인물은 없기에 드라마에서라도 그런 대단한 캐릭터를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인물이 잘 없고 개연성도 없다 보니 드라마 역시 몰입을 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배우들의 대사나 자세나 동선이 너무 클리셰 투성이다. 내가 보도국 배경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저렇게 구도를 잡고 시작할 거 같은 장면이 너무나 많다. 특히나 몇몇 장면들은 너무 유치할 정도로 대놓고 클리셰를 보여줘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배우들은 고만고만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편집 덕분인지 연기를 잘 하는 건지 그저 드라마 속도감이 좋아서 넘어가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현재 나오는 일본 드라마들을 보면 왜 일본 드라마들이 글로벌 인기를 더 이상은 얻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일단 재미가 없고 완성도도 낮은 데다가 다음 화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이건 나름 고질적인 문제인데 영화는 그래도 괜찮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일본인데 드라마에서 만큼은 흥미로운 작품을 전혀 만들지 못 하고 있다. 그나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나오거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로 나오는 드라마들은 괜찮은데 나머지 작품들은 정말이지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안타까울 정도다. 예전에는 그래도 일본 드라마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요즘은 보면서도 왜 저렇게 밖에 각본을 못 쓰는 거지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시간만 아깝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BO 드라마 듄 프로퍼시 리뷰 (0) | 2025.04.22 |
---|---|
넷플릭스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 리뷰 (0) | 2025.04.20 |
블랙 미러 시즌 7 USS 칼리스터 인피니티 속으로 리뷰 (2) | 2025.04.19 |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 1화 리뷰 (1) | 2025.04.18 |
넷플릭스 드라마 랜섬 캐니언 리뷰 (2)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