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쿠팡플레이 HBO 드라마 추천 듄 프로퍼시 리뷰 후기
원래 듄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으나 영화 듄 파트2를 보고 재미있어서 혹시나 싶어 관람을 시작한 드라마 듄 프로퍼시.
듄 프로퍼시는 예언을 하는 베네 게세리트 자매단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영화의 배경과는 만 년이나 떨어진 터라 어찌 보면 듄을 하나도 안 봐도 이해가 갈 정도로 독립적인 프리퀄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다루는 세계관과 시간대가 너무 다른 터라 드라마나 영화를 안 봐도 크게 문제가 없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그리고 영화는 영화대로 즐기면 된다. 이는 곧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오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버전을 좋아했다면 이 드라마 듄 프로퍼시를 좋아하기 힘들 수 있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드라마 버전을 좋아했다면 영화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
애초에 드라가 만들어진 게 영화 듄 시리즈의 강력한 팬덤 덕분인데 듄 프로퍼시는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지는 못 했으나 나름의 성과는 있었는지 일찍이 시즌 2 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같은 소재이지만 영화와 드라마가 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서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디즈니가 마블이나 스타워즈 오리지널 드라마를 디즈니 플러스에 독점으로 풀면서 얼마나 많은 머글 팬들을 나가 떨어지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나름 현명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보면 영화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는 드라마와 연결시켜서 드라마로까지 끌어 오려고 할 게 아니라 골수팬들이 원작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보너스 차원에서 제공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열광적인 팬이 아닌 사람들은 안 봐도 무방한 작품이어야 한다. 디즈니는 욕심이 너무 과했고 지금의 결과가 디즈니의 오만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드라마는 재미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나는 그렇다 아니다 라고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좀 애매한 드라마로 누군가는 재미있다고 그리고 누군가는 재미없다고 느낄 여지가 다분하다. 드니 빌뇌브가 제작자 명단에도 없는 걸 보면 아예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는 말은 소재만 같지 아예 다른 프로젝트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영화 듄의 확장 버전이나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듄은 거대한 원작이 있긴 하지만 영화 듄은 말 그대로 드니 빌뇌브의 인장이 강하게 박힌 작품이다.
사실상 영화 듄의 팬덤은 듄 자체에 있기도 하지만 드니 빌뇌브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신뢰하는 영화 팬들에 기반하기도 한다. 듄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드니 빌뇌브를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크게 관여가 없다고 해도 드라마 듄 프로퍼시는 숙명적으로 영화 듄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분위기나 완성도는 물론 재미까지 비교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듄을 기대하고 이 드라마를 본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영화 보다는 확실히 가볍고 어떤 면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다.
배우 라인업도 좋고 시각 효과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이긴 하는데 요즘은 뭐 이런 장면들은 거의 다 인공 지능이 작업하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건 아니다. 그래도 워너 브라더스가 나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야기 자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자매단으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고 보여진다. 흠잡을 데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극찬을 하고 싶은 부분도 별로 없다. 그럭저럭 볼 만은 하긴 한데 꼭 봐야 하는 작품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평균 이상이긴 한데 수작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이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건 그만큼 이 드라마의 완성도나 재미가 어정쩡하기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는 굳이 만들었어야 했을까라는 인상을 더 강하게 받았다. 그저 보너스 차원으로 보자면 뭐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드라마도 아주 작정하고 만들어 놔서 과연 그런 팬 서비스 차원을 노리고 만든 소품같은 드라마같진 않아 보여 걱정이 앞선다.
어찌 보면 듄 골수팬이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켜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
그래도 영화 듄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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