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스 컴패니언 리뷰

OTT 보는 남자 2025. 3. 28. 20:30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페인 드라마 추천 레이디스 컴패니언 리뷰 후기 

브리저튼 시리즈의 인기는 전세계 공통이라고 할 만하다. 

 

북미 지역 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도 브리저튼 드라마는 인기가 많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다양한 인종으로 원작 이야기를 각색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물론 야하다는 건 덤이다. 그래서 시즌 3 까지 무난하게 성공했고 시즌 4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브리저튼의 성공에 대단한 영향을 받은 듯한 드라마 레이디스 컴패니언은 어느 정도는 퓨전 사극이라고 할 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이나 마차 디자인을 보면 특정한 시대 배경보다는 어느 정도 상상력을 감안해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라면 이게 조금 촌스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제작비 부족의 문제인지 애초에 예산이 많지 않은 건지 아니면 미술 감독의 감각이 안 좋은 건지 부족한 정보로 인해 알 길은 없으나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드라마라고 평가받는 더 크라운 시리즈 역시 어마무시한 제작비로 유명한 영국 드라마인데 그 예산의 대부분이 의상에 사용되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사실 이런 식의 고전 의상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거의 주요 의상상은 고전 배경의 영화가 가지고 가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제대로 구현하는 것도 어렵고 잘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건 더욱 더 어렵다.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귀족들을 다루기 때문에 의상에서 부와 명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유니클로나 자라같은 브랜드가 없었을 테니 옷 자체가 하나의 권력이었다. 드라마 레이디스 컴패니언에는 주인공은 물론 엑스트라들도 다양한 의상을 입고 나오지만 색감이나 완성도를 생각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드라마 보면서 의상 이야기를 하는 건 그만큼 드라마 내용도 별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컴패니언이라고 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중매인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말이 좋아 컴패니언이지 상주하면서 결혼 적령기를 앞둔 귀족의 딸들의 남편감을 찾아주며 혈기왕성한 소녀들을 관리 감독을 하는 역할이다. 주인공을 맡은 컴패니언은 딸이 셋이나 있는 집에 들어와서 장기 근속을 노린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크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소녀들이었고 처음부터 사고를 치며 컴패니언이 골머리를 앓게 만든다. 이 세 명의 뒤치다거리를 하면서 컴패니언 본인의 개인 문제까지 등장하며 이야기는 꽤나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의 사랑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애정 전선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가정부의 이야기를 하려는 듯 보인다. 중매인이라고는 해도 아이들 뒤처리를 하는 거라 가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을 주변인으로 설정했을 경우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할 만큼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으로 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 크게 관심이 안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어중간하게 착해서 이야기에 힘이 하나도 없다. 

 

나름 브리저튼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을 하고 싶으나 이를 제외하면 이 드라마 만의 매력을 찾아 보기 어렵다. 애를 쓰긴 했는데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캐릭터들도 크게 매력이 없고 이야기도 재미가 없다. 주변인의 이야기를 그릴 거라면 중심이 될 수 박에 없는 귀족 가문의 세 딸들이라도 매력이 넘치는 걸 기대할 텐데 그렇지도 않다. 세 명의 딸들은 저마다의 개성은 있지만 매력이 없어서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 

 

무언가 참 어정쩡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가볍게 보기는 나쁘지 않은데 일단 지루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시청자에게 대놓고 말 거는 각본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더 별로였다. 유럽 드라마 중에서 갑자기 시청자에게 대화를 거는 드라마들이 있는데 이런 식의 드라마는 너무 가벼워 보여서 참 별로다. 이런 걸 유행시킨 사람은 누구인지 참 곤장을 치고 싶을 정도다.